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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박사과정을 보내기 위한 10가지 팁사는 이야기 2017. 11. 20. 17:52
최근들어 몰아치는 업무와, 잘 풀려가지 않는 연구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덩달아 연구실의 장비들도 말을 듣지 않아 한동안 넋놓고 좌절감을 느끼곤 하였다. 더군다나 이런 내 사정을 알면서도 그러는건지, 아니면 모르는건지, 수퍼바이저는 계속 업무를 재촉함과 동시에 또 다른 먹잇감을 물어오곤 한다. 가끔은 참으로 야속하다. 항상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제대로 된 연구에 지름길이란 없다.
항상 이렇게 막막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다. 혹시나 내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잃고 허우적 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나 조급한 마음에 일을 그르치고 있는게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지난 밤 잠을 못이루다가 문득 '좋은 박사과정을 보내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점'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이공계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모두 공감할 만한 내용들을 종종 찾을 수 있었다. 박사과정의 험난한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격려를 북돋아주기 위하여 링크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그 중 가장 내가 공감하고 인상이 깊었던 점들을 꼽아보자면,
1) Choose your project and your supervisor wisely (see [3] for more advice on this). Nothing can make your life a misery as an ill matched supervision or project.
5) Ban perfectionism, but be professional! Be scrupulous, careful and accurate. Check, double check and check again your data and your results. Do not let your supervisor lose trust in your results, or worse, in you as a researcher. Reward yourself for major achievements and stop working when you are on holiday.
즉, 자신이 정말 흥미가 있는 분야를 찾는 것과, 연구에 보다 신중을 기하되, 수퍼바이저에게 함부로(?) 결과를 보고하지 말 것, 그리고 휴가 중에는 일을 놓을 것.
아마도, 대부분의 수퍼바이저들은 아시아 학생들에 대하여 '어떤 일을 주어도 끝까지 책임감과 충성심을 갖고 임하는 Hard Worker' 의 이미지가 매우 강하게 자리잡혀있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우리 연구소에도 실제로 중국인과 인도인의 비율이 매우 높으며, 그들은 훌륭하게(?) 본연의 이미지에 맞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
워낙에 충성심이 강하고 욕심도 많은지라, 정작 본인이 흥미가 없는 주제라 할 지라도 보스가 던져주는 주제를 넙죽넙죽 받아서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은 더더욱 많다. 간혹가다가 그 압박감에 못이겨 엉터리 결과를 보고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 스스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나도 'Yes man'이 되어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곤 한다.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3년~4년이라는 기간동안, 결코 박사과정 학생은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좀 더 신중히, 신중히 연구에 임하는 나 스스로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수퍼바이저가 박사과정 당시에 있던 연구실에서 자주 쓰던 말이라던데, 우리 수퍼바이저도 이 문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람이다.
Even a blind squirrel will someday find a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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